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23일 새벽 1시 30분(한국 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임 첫 경기였던 아스널전에서 4-1로 패한 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결과가 현재 토트넘이 처한 문제를 보여주는가 아니면 아스널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난 것인가?
"둘 다라고 볼 수 있다. 현시점에서 두 팀 사이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아스널은 우리에게 너무 벅찬 상대였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해도 결국 실전은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경기는 우리 모두가 상황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듯이 이제 묵묵히 화요일에 복귀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난 3~4번의 훈련 때보다 더 열심히 임해야 한다. 우리의 습관을 바꾸고, 현재 팀의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 이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오늘 팀의 수비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우리 팀에는 이 정도 수준의 상대를 만났을 때 실점으로 직결될 만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높은 위치에서 강하게 압박하기를 원했지만, 그러려면 뒷선에서부터 수비 라인을 같이 밀어 올려줘야 한다. 하지만 한 발짝씩 늦어 공을 뺏지 못했다. 강한 압박으로 공을 되찾아오려면 체력적인 준비가 더 완벽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그 단계가 아니다. 또한 공을 잡았을 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는 게 확연히 보였다.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려 노력은 했으나, 강한 상대를 넘어서지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 매우 슬프고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팀의 지향점을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클럽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팀과 감독, 선수들, 그리고 스태프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 진지해지는 것이다. 단순히 선수 20명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정말 진지한 팀이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처방은 거울을 보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습관을 바꾸기 위해 정말 노력해야 한다. 더 열심히 훈련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나?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를 봤기에 화는 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해내고 싶어 했지만, 단지 지금 이 시점의 역량으로는 역부족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려 노력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수준이 어디인지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는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부임 첫날부터 말했듯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 3~4번의 훈련만으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축구다. 그래서 화요일에 모두 모여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을 낮추고, 하나의 팀이자 스쿼드로서 지독하게 훈련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목표는 오직 그것뿐이다"
경기를 치러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느끼나?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 나조차도 전례를 본 적 없는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용한 선수가 기존 10명에 추가로 3명뿐이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지금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선수들이 무언가 해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이런 처지에 놓여 있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하고 부상 중인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전력 공백이 이번 결과의 큰 원인인 건 분명하지만, 어쨌든 이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선수들이 현실을 깨닫기 위해 이런 경기가 꼭 필요했다고 보나?
"아니다. 굳이 이런 패배까지 겪을 필요는 없었겠지만, 현시점에 이 경기가 잡혔고 이런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아스널은 현재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당연히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다. 더비라는 특수성이 평소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할 수도 있다. 나 또한 선수와 감독으로 수많은 더비를 경험했기에 그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동기부여만으로는 3~4번의 훈련만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건 불가능하다. 아스널은 수년간 공들여 선수단을 꾸렸고, 선수들의 멘탈과 판단력, 세컨드 볼 집중력, 피지컬,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까지 모든 면을 갈고닦아 온 팀이다. 알다시피 그런 게 바로 진짜 멘탈리티다. 이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번 시즌이 11경기 남았다.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인가?
"당연히 시간은 충분하다. 앞서 말했듯이 고작 서너 번 훈련하고 첫 경기를 치르기에 아스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면도 확인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어디인지,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우리와 아스널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다. 심리적인 면이나 피지컬적인 수준 모두 차이가 확연하다"
3-1 상황에서 나온 랜달 콜로 무아니의 골이 취소된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 그 장면 말인가. 박스 안에서 선수들끼리 접촉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않나. 여기는 늘 심판 판정이 문제다. 심판들은 제각각 자기들만의 기준이 있고, 매 순간 본인들이 보고 느끼는 대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니 어쩌겠나.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파울을 불기도 한다. 지금의 현실이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구단이 선수를 더 영입하지 않은 점이 놀랍지는 않나?
"아니다.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풀럼전에 복귀를 기대하는 부상 선수가 있나? 포로나 단소는 어떤가?
"아마 그 둘은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비진에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고 있다. 그들의 복귀가 수비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가?
"무엇이 팀을 위한 최선일지 이제부터 고민해 볼 것이다"
랜달 콜로 무아니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런 활약을 계속 이어가려면 콜로 무아니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
"오늘 경기력은 좋았다. 사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을 투입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지만, 콜로 무아니가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교체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시작을 한 것 같아 콜로 무아니 본인에게도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