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토트넘 입단, 만 10주년 앞두고 토트넘 캡틴으로서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손흥민
- 역대급 부상자 속출에 고전하고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차지한 앤지 감독과 토트넘
- '함께, 영광으로'라는 결승전 슬로건 현실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이 외쳤던 "함께, 영광으로 (Together to the glory)"라는 구호가 현실이 됐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앞둔 2025년, 토트넘이 드디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감동적인 손흥민과 토트넘, 토트넘과 손흥민이 '함께' 우승을 이뤄낸 과정을 돌아본다.
1. 2015년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주장으로 우승차지한 손흥민
우선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그 누구에게보다 여러모로 간절한 의미가 있었다.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앞두고 갖는 결승전이기도 했고, 지난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아쉬운 패배 이후 다시 찾아온 기회였으며,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본인도 말했듯 어쩌면 다시 없을 기회일 수도 있었다.
결승전을 약 한 달 앞두고 손흥민은 악재를 만났다. 발 부상으로 여러경기를 결장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토트넘 팬들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다가 결승전에서 간신히 복귀했던 해리 케인의 경우를 떠올리기도 했다. 과연 그가 결승전 전에 돌아올 수 있을지, 돌아오더라도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 여러가지가 의문인 상태였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두 경기에서 손흥민이 출전하면서, 주장인 그가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지만 앤지 감독은 그를 교체명단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에 밝혀졌지만 손흥민의 발 부상은 아직 완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장이자 벤 데이비스와 함께 팀의 최고참으로서 선발로 뛰지 못한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벤치에서, 터치라인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보냈다.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상대팀 맨유가 파상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팀과 함께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팀의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또 경기 전부터 토트넘 동료 선수들 및 팬들이 "손흥민을 위해서 우승하자"라고 외쳤던 모습은 그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열정과 공헌이 동료 선수들, 팬들에게도 널리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2. '최악의 시즌' 지적에 '우승'으로 화답한 앤지 감독
이번 시즌 토트넘의 우승은 모든 선수들, 스태프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지만 역시 그 '선장'이었던 앤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앤지 감독은 이번 시즌 구단 역대급 최악의 부상자 속출 문제를 겪는 사이에 리그 최종전을 앞둔 시점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를 기록하며 언론,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이 리그 순위가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점은 앤지 감독 스스로도 수차례 인정했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갖 비판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던 그의 '뚝심'은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대회인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 구단 역사상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41년 만의 유럽 대회 우승이라는 대단한 성과로 돌아왔다.
그는 토너먼트 대회인 유로파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르게 실용적인 접근을 가져가면서도, 두 센터백인 로메로와 반더벤을 결승전을 대비해 철저히 쉬게하는 등의 철저히 결승전을 위한 전략으로 '한 방'을 노렸고 이는 두 센터백의 결승전 결정적인 역할로 토트넘이 1대 0 무실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이날 결승골을 만들어낸 존슨의 경우도 시즌 초반 큰 비판을 받았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앤지 감독이 믿음을 잃지 않고 기용했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존슨의 골장면에도 앤지 감독의 신뢰와 뚝심이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게 앤지 감독은 토트넘 최악의 시즌이 될 수도 있었던 시즌을 시즌 막바지에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로서 팬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시즌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3. '함께, 영광으로' 아름다웠던 우승 후 장면들
한편, 이렇게 우승을 이뤄낸 후 토트넘은 선수들 사이에서 또 스태프들과 함께, 또 팬들과 함께 여러곳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함께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직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레전드 가레스 베일, 글렌 호들이 양옆에 있는 가운데 웃는 얼굴로 "오늘은 제가 레전드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 왜 안 되나?"라는 말로 두 레전드를 포함한 모든 패널들과 인터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경기 전후 매디슨, 비카리오를 포함한 다수의 토트넘 선수들이 주장 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 자기 일처럼 기쁘다는 인터뷰상 발언으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히샬리송, 존슨, 10대 선수들과 앤지 감독 모두가 팬들과 함께 진심으로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함께, 영광으로' 나아간 모습을 현실에서 보여준 토트넘이었다. 이번 우승이 다음 시즌과 미래에 큰 도약의 발판이 되길 한국과 전세계의 팬들이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