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ssibilityTottenham Hotspur Stadium

#스퍼스코리아

토트넘 최고의 레전드, 빌 니콜슨은 누구인가

Mon 07 July 2025, 12:00|Tottenham Hotspur

"토트넘은 나의 인생이었고, 나는 토트넘을 사랑했다." (빌 니콜슨)

최근 토트넘은 홈구장 티켓 오피스와 북쪽 게이트 사이에 토트넘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빌 니콜슨 게이트를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현지팬들은 당연하고 잘한 결정이라며 클럽의 결정을 환영했다. 

빌 니콜슨이라는 이름은 한국 팬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토트넘 클럽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자 최고의 '미스터 토트넘'으로 불리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이기에 현재까지도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지, 그가 토트넘 클럽에 어떤 의미를 가진 인물인지 클럽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자료를 종합하여 소개해본다. 

1. '38년' 선수와 감독으로서 토트넘을 거친 빌 니콜슨 

빌 니콜슨이 토트넘 역사에 갖는 중요성을 살펴보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 무려 38년간 토트넘 클럽에 헌신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1919년 1월 26일 출생인 니콜슨은 1938년부터 1954년까지 토트넘 선수로서 341경기에 출전했다. 1938년 토트넘과 계약한 니콜슨의 커리어는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2차 세계 대전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현역 시절, 그는 기본적으로 미드필더였지만 측면 수비 역할을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1950/51시즌 토트넘의 사상 첫 리그 우승 시즌에 팀의 핵심 선수로서 활약했다.

이후 그는 1954/55시즌에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서 리그, FA컵 경기를 포함해 341경기에 뛰었고 6골을 기록했다. 그 자체로도 이미 클럽 레전드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훌륭한 커리어였지만, 그가 토트넘에 남긴 더 큰 영향력은 이후 감독으로서 그가 남긴 업적이었다.

2. 토트넘에 영광을 안겨준 최고의 명장, 빌 니콜슨 

1955년, 토트넘의 수석코치에 선임된 니콜슨은 1958년 10월 11일 1군 팀 감독에 정식 부임했다. 첫 시즌이었던 1958/59 시즌은 쉽지 않았지만 니콜슨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팀을 이끌고 12경기에서 3패만을 당하며 팀을 강등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 그는 데이브 마카이, 빌 브라운, 클리프 존스, 존 화이트, 레스 앨런 등을 영입하며 1959/60시즌 시작과 동시에 12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그 시즌 팀을 리그 3위로 이끈다. 

그리고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가 그 다음 시즌인 1960/61시즌부터 시작됐다. 이 시즌 토트넘은 첫 11경기에서 11연승을 달리며 완벽하게 새 시즌을 시작했고 이 시즌 팀의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더블'을 안겼다. 이는 20세기 잉글랜드 1부 리그 최초의 '더블'이었으며, 이로서 그는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토트넘에 우승을 안긴 인물이 됐다. 

토트넘의 영광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1962년에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FA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963년에는 UEFA 컵위너스컵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5대 1 승리를 거두며 클럽의 첫 유럽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잉글랜드 클럽이 처음 기록한 유럽 대회 우승이었다.

이 모든 것이 니콜슨 감독의 지휘 아래 이뤄진 업적이었고 이 당시 클럽에서 뛰었던 대니 블랜치플라워 등의 선수들은 현재도 토트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레전드들로 남아있다. 

이후에도 그는 1974년 감독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1967년 FA컵 우승, 1971년과 1973년의 리그컵 우승, 그리고 1972년의 UEFA컵 우승을 클럽에 안기며 클럽 역사의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완성했다.

3. 감독 은퇴 후에도 토트넘과 평생 함께한 빌 니콜슨 

1974년 감독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니콜슨과 토트넘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1976년 클럽의 수석 스카우트로 돌아와 클럽과 함께했고 1991년에는 클럽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남긴 말 그대로 그는 평생을 토트넘과 함께했고 토트넘을 사랑했고, 토트넘과 그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존재였다. 

2004년 3월, 그는 토트넘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된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감독 시절 그가 거둔 큰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는 말에 그는 항상 팀의 일체성과 단합을 강조했다. 그의 말이다. 

"1960/61시즌 토트넘 성공의 비결 중 하나는 서로를 좋아하고 같이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과 함께했던 일이었다. 우리는 말 그대로 하나의 팀이었고, 또 매우 행복한 팀이었다."

팀의 단합, 결속을 모두 이뤄내고 그로부터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레전드이자 명장 빌 니콜슨. 그는 앞으로도 토트넘의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레전드이며, 그것이 '빌 니콜슨 게이트'가 토트넘 홈구장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지금도 토트넘의 팬들이 환호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