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ssibilityTottenham Hotspur Stadium

#스퍼스코리아

손흥민, 모두에게 사랑받은 토트넘 레전드

Sun 10 August 2025, 04:00|Tottenham Hotspur

  • 토트넘을 떠나 LAFC로 떠난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 모든 동료 선수들, 클럽,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선수 
  • 푸스카스상, 득점왕, 주장, 유로파리그 우승...손흥민이 남긴 기록과 유산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토트넘 대 뉴캐슬의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는 결심을 밝혔던 손흥민은 그 후 토트넘과 감격적인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LAFC선수가 됐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글 하나로 정리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크고 위대했다. 그러나 그와의 작별을 기념하여 그가 토트넘에서 남긴 기록과 유산, 그리고 그가 특별했던 점들을 정리해본다.

1. 454경기 173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유로파리그 위너...손흥민의 기록과 유산

우선 손흥민이 공식적으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토트넘에서 남긴 기록은 454경기 출전 173골이다. 

이 중 454경기 출전은 토트넘 역대 최다출전자 기록에서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173골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골이다. 

물론 손흥민은 이 기록 외에도 2020년에는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만들면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단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유럽 축구의 최정점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이 모든 기록은 토트넘에서 이뤄졌다. 그것이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클럽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이자 유산이기도 하다.

2. 힘들었던 첫 시즌부터 우승 트로피를 든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손흥민 스토리 

2025년, 모든 사람들로부터 토트넘의 레전드로 인정받으며 떠나는 손흥민이지만 그의 토트넘에서의 여정은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드라마틱했을지도 모른다.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그는 새 나라, 새 리그에 대한 적응 문제와 조기에 겪은 부상이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 때 그의 독일 복귀설이 강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그에게 강한 믿음을 보내주며 그를 잡았고, 결국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두번째 시즌 초기부터 골행진을 시작하며 자신의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었던 'DESK'라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환상적인 공격진의 일원이 되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하지만,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아쉽게 패하며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도전을 잠시 뒤로 미루게 된다. 

포체티노 감독 이후, 손흥민은 세계적 명장인 무리뉴 감독, 콘테 감독을 거쳐 각 감독이 원하는 전술적 요구를 충실히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푸스카스상에 이어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그 전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2023년, 그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팀의 새 주장에 임명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번째 시즌 후반에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에 돌아와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토트넘의 아주 오랜 염원이었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주장으로서 들어올리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는 이렇듯 말 그대로 고난으로부터 시작해 성장을 거듭하며 최고의 영광을 달성하고 그 직후 모두에게 박수와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 된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여정이었다.

3. 감독에게, 동료 선수들에게, 팬들에게 모두에게 사랑받은 레전드 손흥민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이런 기록과 이런 여정을 거친 손흥민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그의 기록이나 업적보다도 그가 얼마나 많은 감독, 동료 선수들 심지어는 상대팀 선수들, 그리고 전세계의 팬들에게 사랑 받은 존재였는가라는 점이었다.

이는 그의 이적이 발표된 후 기자회견, 경기장 현장에서 발생한 일들 (상대팀인 뉴캐슬 선수들마저 가드오브아너에 동참)은 물론 전세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현, 전 동료 선수들이 보내준 메시지들을 통해 여실히 확인되는 부분이다.

가장 최근에는 그와 토트넘에서 역대 최고의 콤비를 보여줬던 케인도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쏘니의 토트넘에서의 커리어에 큰 축하를 보낸다. 그는 무엇보다 훌륭한 사람이고 그의 친구로서 그가 얼마나 겸손하고 좋은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선수로서 그와 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있어 가장 좋은 파트너십을 이루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뛰는 것을 정말 즐겼고, 그의 토트넘 커리어 마무리도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에 떠나는 일 말이다. 그의 새 챕터에 행운을 빈다."

토트넘에서의 10년 동안 클럽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푸스카스상,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더 나아가 캡틴으로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박수 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 그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의 역사에 영원히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자 토트넘 레전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