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지 감독 부임 첫 시즌, 초반 3달 연속 이달의 감독수상에 5위, 리빌딩 첫 시즌
- 반더벤, 비카리오, 존슨 등 영입생들 좋은 활약
- '캡틴' 손흥민, 아시안컵 달성으로 1개월 결장에도 10-10 기록 달성
6월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하며 우승한 것을 끝으로 길었던 2023/24시즌 유럽 축구 시즌의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 토트넘 홋스퍼 역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과 손흥민 주장 선임으로 시작한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새 시즌의 준비가 시작되기 전, 2023/24시즌의 중요한 포인트들을 정리해본다.
1.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리빌딩 평가
가장 먼저, 2023/24시즌을 앞두고 셀틱을 떠나 토트넘에 부임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번째 시즌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출발을 보인 후 시즌 중반부에 어려움을 겪은 순간도 있었지만 토트넘이 겪은 부상 문제나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첫 시즌 5위의 성적은 나쁘다고 비판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시작한 시즌 첫 10경기에서 무패를 달리며 8승 2무를 기록할 때까지의 과정은 전세계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달 연속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에게 난관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11라운드였던 첼시전에서 반더벤의 부상을 시작으로 대거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이후 15라운드까지 3연패를 포함해 난조를 보이면서부터다. 부상자 상황으로 인해 최고의 전력을 활용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전술적 일관성, 효율성 등에 대한 일각에서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고 이러한 상황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최종 성적을 리그 5위로 마감하면서 유로파 리그 진출로 시즌을 마무리한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있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토트넘이 클럽의 모토로 삼고 있는 '과감하고 용감한 축구', 또 공격적인 축구라는 축구 철학과 매우 유사한 축구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감독과 클럽의 성향이 맞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으며, 이번 시즌이 첫 시즌이었으므로 리빌딩의 해로 삼고 다음 시즌인 두 번째 시즌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반더벤, 비카리오, 존슨... 영입생들 좋은 활약 호평가
2023/24시즌을 돌아보면 또 하나의 특징은 영입생들이 대체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점이다.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시즌 최고의 선정된 반더벤을 시작으로 대부분 선수들의 경우가 마찬가지다.
우선 8월 8일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반더벤의 경우 단 한 시즌만에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수비수들 중 가장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빠른 발을 주무기로 준수한 수비력, 그리고 시즌 중 몇차례 뛰어난 슈팅에 이은 직접 골을 결정짓는 능력까지 선보인 반더벤은 단연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영입이었다. 시즌 중반에 나왔던 햄스트링 이슈만 피할 수 있다면 두번째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반더벤이다.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플레이메이커 매디슨 역시 시즌 초반 토트넘의 10경기 무패 행진에 큰 영향을 미친 선수였다. 이 시기 매디슨은 토트넘의 공격을 지휘하며 주장이자 주포인 손흥민과도 뛰어난 호흡을 보이며 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단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한 후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줫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으며 두 번째 시즌에서 개선이 되길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외에 엠폴리를 떠나 토트넘으로 온 골키퍼 비카리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이적한 브레넌 존슨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비카리오는 단숨에 요리스의 빈 자리를 대체했으며, 존슨 역시 빠른 발과 돌파 능력을 보여주며 10어시스트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에서 적응한 이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마지막으로 1월에 임대영입됐던 티모 베르너 역시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한 공백 속에 곧바로 1군 팀에서 활약하며 팀의 5위 마무리에 기여했다. 베르너의 경우 이미 24/25시즌에도 임대로 토트넘에서 뛰는 것이 확정된 상황으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아시안컵 결장에도 10-10기록으로 시즌 마무리한 손흥민
끝으로, 23/24시즌 시작과 함께 팀의 새 주장에 임명되어 한 시즌을 '캡틴'으로서 활약한 손흥민 역시 17골 10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종료와 함께 3시즌 이상 '10-10' 기록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경우, 케인의 이적 이후 정통 '9번' 공격수의 영입 없이 시작한 시즌이었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시즌 초반 이 포지션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 시기 손흥민과 매디슨이 보여준 활약은 다음 시즌에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단, 손흥민은 2024년 1월에 열린 아시안컵의 여파로 약 1개월 동안 팀에서 이탈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고 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중앙 공격수 포지션에서 계속 뛰는 것이 좋을지, 혹은 그에게 더 익숙한 포지션인 왼쪽 윙 자리에서 기용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진지하게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위에서의 기록 이외에도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동료 선수들에게 경기전에 하는 '허들' (어깨동무를 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홈팬들 앞에 가서 하자고 권유해서 실제로 그렇게 하는 등 주장으로서도 팀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미 토트넘에서 9년을 보냈고 많은 유소년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인만큼 다음 시즌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갈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