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시즌 첫 홈경기에서 4대 0 대승을 거두며 1라운드의 아쉬운 1대 1 무승부를 완전히 털어내고 사기가 오른 상태로 3라운드 뉴캐슬 전을 준비하게 됐다.
손흥민의 2골, 로메로, 비수마의 골이 나온 이 경기의 3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주장 다운' 역할로 2골 기록한 손흥민
우선, 이날 경기에서 나온 4골 중 토트넘에게 가장 중요한 골은 손흥민의 2번째 골이었다. 이는 지난 1라운드 레스터 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1대 0으로 앞서가고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해 결국에는 동점골을 허용했던 토트넘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동의할만한 결론이다.
골이 나온 과정도 '주장 다운' 의지에서 나왔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두번째 골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백패스가 들어가자 빠른 주력을 활용해 끝까지 압박해낸 결과 볼을 뺏어내 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주장이자 팀의 최고참으로서 다른 누구보다도 열심히 최전방까지 압박하는 모습을 통해 골을 기록한 것이다. "본보기로서 팀을 이끈다"라는 영어식 표현 말 그대로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인 손흥민이다.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우리 공격진에서 압박을 가장 잘 하는 선수다"라며 "상대팀이 골키퍼를 통해 빌드업을 많이 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즉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며 팀에 귀한 두번째 골을 안긴 손흥민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그의 두번째 골이나 경기의 4번째 골이었던 장면은 반더벤의 80미터에 가까운 드리블이 화제를 모았지만 손흥민의 슈팅 역시 결코 쉬운 각도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정확하고 골을 성공시키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2. '월드컵 위너' 로메로와 '월드클래스'로 가는 반더벤
이날 토트넘이 4골을 기록한 것만큼이나,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었다. 토트넘은 장기간 홈에서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첫 홈경기에서부터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토트넘의 이러한 무실점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리그 정상급 두 센터백의 활약에 있다. 이날 스스로 골까지 기록한 로메로는 전반전부터 수차례 적재적소에서 태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내는 역할을 했고, 유럽에서 활약 중인 모든 센턱백들 중 가장 빠른 주력을 가진 센터백 중 하나인 반더벤 역시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외에도 로메로와 함께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로메로와 반더벤 두 선수의 센터백으로서의 개인기량은 이미 입증됐다. 두 선수의 파트너십이 더해지고, 두 선수가 부상을 피할 수 있다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센터백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3. 비수마의 사죄골 + 쿨루셉스키의 첫 골 어시스트
또한 이 경기에서 첫 골을 합작해낸 두 선수인 비수마와 쿨루셉스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이 골을 어시스트한 쿨루셉스키의 경우, 지난 프리시즌 기간 중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역할을 한 선수임에도 지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쿨루셉스키는 선발 출전한 이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으로부터 침착하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가 비수마에게 정확하게 내어준 패스로 팀의 첫 골을 만들어냈다.
프리시즌에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쿨루셉스키가 남은 시즌에 중앙, 오른쪽에서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장면이었다.
끝으로, 이날 토트넘 소속으로 첫 골을 기록한 비수마가 골 세리머니 마지막에 팬들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사과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팀웍을 고려할때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비수마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은 미드필더다. 비록 시즌 개막전 사적인 이유로 징계 조치를 당했으나, 빠른 시간 안에 그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의 제스쳐를 보이고 골까지 기록한 것은 그는 물론 팀 전체에게도 분명한 호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