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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베너블스와 토트넘의 1960, 1980년대

Wed 29 November 2023, 13:00|Tottenham Hotspur

  • 토트넘과 함께 2번의 FA컵 우승 차지했던 테리 베너블스 전 감독 별세 
  • 1960년대 선수로서 141경기 출전, 1987년 감독으로 돌아와 토트넘의 성공 이끌어 
  • 1989/90시즌 리그 3위, 1991년 FA컵 우승, 토트넘에 큰 발자취 남긴 레전드 

지난 11월 26일 아스톤 빌라과 토트넘의 리그 홈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팀의 선수들은 1분 간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 토트넘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테리 베너블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향년 80세, 지병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테리 베너블스 전 감독은 토트넘의 구단 역사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더 나아가 잉글랜드 축구와 유럽 축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감독이었다. 토트넘의 역사에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를 추모하며, 토트넘의 1960년대, 1980년대 역사를 돌아본다.

1. 토트넘의 황금기, 1960년대에 선수로 뛰었던 베너블스 

베너블스는 첼시 유소년팀 출신으로 1966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1960년대는 토트넘이 빌 니콜슨 감독 하에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였고 특히 1960년대 초반이 리그 우승 (1960/61시즌), 2연속 FA컵 우승 (1960/61, 1961/62시즌), 그리고 UEFA 유로피언컵위너스컵 (1962/63시즌)이 구단의 황금기였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베너블스는 그 시기를 지나 팀이 다시 한 번 1970년대 초반의 성공으로 향해 나아가던 1966년에 첼시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고 첼시 시절에 이미 리그 내 정상급의 선수로 인정받던 미드필더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에서 선수로서 베너블스가 거둔 최고의 성공은 친정팀 첼시와의 FA컵 결승 전에 출전해 팀의 2대 1 승리에 이은 FA컵 우승에 기여했던 경기였다. 

1967년의 FA컵 우승을 포함해 토트넘에서 3년간 총 141경기에 출전한 베너블스는 이후 QPR, 크리스탈 팰리스 등 다른 런던 클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후, 역시 선수로 뛰었던 QPR 감독직을 거쳐,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를 이끈 후 1987년 토트넘에 감독으로 돌아오게 된다.  

2. 1987년 감독으로 팀 복귀, 팀에 FA컵 우승과 성공 이끌다 

이미 선수로서도 FA컵 우승 멤버였던 베너블스지만, 토트넘 팬들에게 베너블스는 감독으로서 팀의 성공을 이끌었던 인물로 더욱 강하게 기억되고 있다. 

특히, 베너블스 감독은 1980년대 후반 토트넘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 받는 레전드 중 한 명인 폴 게스코인, 그리고 잉글랜드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게리 리네커, 또 1980년대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고 오랫동안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한 게리 매벗까지 3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선수단을 완성시켰다. 

그렇게 완성된 베너블스의 토트넘은 1989/90시즌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에는 FA컵 준결승에서 아스널을 꺾고 결승에 올라간 후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이끈 노팅엄 포레스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1981/82시즌 이후 9시즌 만의 FA컵 우승이었다.

- 토트넘의 FA컵 우승 기록 (8회) 

: 1900/01, 1920/21, 1960/61, 1961/62, 1966/67, 1980/81, 1981/82, 1990/91 

3.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대표팀 등에서도 고평가 받은 명감독

베너블스 감독은 토트넘에서 선수, 감독으로 거둔 성공 외에도 특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아 1984/85시즌 라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1994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잉글랜드를 이끌고 유로 1996 준결승까지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 그는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베너블스 감독은 특히 그가 직접 지도했던 선수들로부터 아주 높은 평가를 받은 감독이었고, 대체적으로 참신하고 혁신적인 축구 철학을 늘 시도했던 감독으로 널리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베너블스 감독의 지도 아래서 바르셀로나, 토트넘에서 뛰었던 게리 리네커는 베너블스 감독의 사망 소식에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매력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인 동시에 축구를 아주 잘 이해했고 축구에 대한 지능이 매우 높은 감독이었다." 

"그는 마치 펩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코칭에 있어서 리더적인 역할을 한 감독이었다. 그는 전술적으로도 아주 높은 수준의 감독이었다." 

토트넘은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클럽에 FA컵 우승과 발전을 안겨준 테리 베너블스 전 감독을 늘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