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영입생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첫 시즌 최고 활약 선보여
- 환상적인 선방은 물론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 리더십까지
-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빠르게 성장중
이번 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빠르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토트넘의 새 '수호신'으로 우뚝 서고 있다.
1. 에버튼전, 토트넘을 '구한' 비카리오
비카리오는 지난 24일 토트넘 대 에버튼의 23/2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방 7회를 기록하며 팀의 2대 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팀의 핵심 수비수인 로메로가 전반전 종료 후 햄스트링 근육에 무리를 느껴 교체된 후로 후반전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을 때 에버튼의 날카로운 슈팅을 연거푸 막아낸 비카리오의 존재감이 그 어느 경기보다도 높게 느껴진 경기였다.
이런 비카리오의 맹활약은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 통계사이트들의 평가로도 잘 드러난다. 이날 경기 후 '소파스코어'는 토트넘의 두 골을 기록한 손흥민 (7.3), 히샬리송 (7.0)보다 훨신 높은 8.8의 평점을 비카리오에게 부여했고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 역시 비카리오에게 8.9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기록적으로도 비카리오가 토트넘을 '구했다'는 평가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을 보여준 경기였다.
2. 훌륭한 선방 실력과 빌드업, 시즌 내내 빛나는 비카리오의 기록
중요한 것은 비카리오의 이런 활약이 에버튼 전에서만 나온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비카리오는 이번 시즌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번째 시즌이라는 것이 무색할만큼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되고 있는 그의 첫 시즌 주요 기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18경기 중 18경기 선발, 1620분 출장
- 클린시트 5회
- 선방 57회
- 평균 성공률 80.4% (659 패스 중 530회 성공)
- 전방 패스 40.4%, 좌측면 24.3%, 우측면 35.4%
위 기록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비카리오의 훌륭한 패스 성공률 기록이다. 그는 매경기 뛰어난 선방으로 토트넘 팬들과 전문가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지만, 단순히 선방만 잘하는 골키퍼가 아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토트넘의 빌드업에 이은 공격적 플레이에 최후방 시작점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준수하게 수행하고 있다.
과감한 판단으로 빠르게 달려나와 상대의 슈팅 기회를 차단하고 과감하고 크게 보이는 제스쳐 등으로 수비진에서 보여주는 리더십도 일품이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그는 시즌 초반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이나 징계 이슈로 수비진이 불안했던 토트넘에서 또 다른 리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 토트넘의 새 '수호신', 비카리오에 쏟아지는 찬사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태어나 우디네서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비카리오는 이후 베네치아, 칼리아리, 엠폴리 등 이탈리아의 다양한 클럽에서 뛴 후 2023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특히 엠폴리에서 2년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2022년 9월에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토트넘에 입단한 직후, 비카리오에게는 아주 어려운 임무가 주어졌다. 토트넘의 주장이자 2012년부터 10년 이상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위고 요리스의 후임자로서 그를 대체해야 하는 임무다. 토트넘 뿐 아니라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했고 월드컵 우승의 커리어를 가진 요리스를 대체하는 것은 그 어떤 골키퍼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이 18경기 치러진 현재까지 비카리오는 이미 자신이 요리스의 대체자,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에버튼 전이 끝난 후 비카리오에 대해 "그는 첫 경기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오늘 경기에선 그가 필요했다. 그의 선방도 뛰어났지만 코너킥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비카리오는 선방능력이 뛰너난 골키퍼이지만, 또 많은 경기에서 다른 수비진과 함께 경기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런 모습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비카리오의 선방 능력 이외의 모습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외에도 이미 많은 언론과 팬들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비카리오를 꼽고 있다. 그가 첫 시즌 18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요리스가 그랬듯 그가 앞으로 10년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키는 일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